성범죄 피해 이후 가해자의 지인들이 계속 연락을 시도하는 상황은 피해자에게 큰 심리적 압박이 될 수 있으며, 자칫 잘못 대응하면 2차 피해로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단계별로 대응 방향을 분명히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반복적인 연락이 시작됐다면 즉시 모든 연락을 중단하고 응답하지 않는 것이 1차 대응입니다. 해명하거나 설득하려는 시도는 상대에게 대응 여지를 주고, 이후 합의 시도나 사실 왜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자, 전화, SNS 메시지는 차단하되, 삭제하지 말고 그대로 보관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추후 수사나 법적 조치에서 명확한 증거가 됩니다.
다음으로, 가해자의 지인들이 압박, 회유, 협박에 가까운 연락을 반복한다면 이는 정당한 연락 범위를 넘어선 행위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연락을 중단해 달라”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하고, 이후에도 연락이 계속되면 스토킹처벌법 또는 성폭력처벌법상 2차 가해로 문제 삼을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이 단계부터는 개인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성범죄 피해자 변호사를 통해 창구를 단일화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마지막으로, 향후를 대비해 연락 시도 전부를 시간 순서대로 정리하고, 통화 기록·문자 내용·메신저 캡처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하다면 접근금지 신청이나 합의 및 연락은 대리인을 통해서만 진행한다는 의견서를 수사기관에 제출해 추가 접촉 자체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 성범죄 피해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상황을 개인의 감정이나 대응으로 끌고 가지 않고, 기록과 절차를 통해 접촉 범위를 통제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