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피해 진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을 왜곡 없이, 구조적으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하면 안 되는 말이 따로 정해져 있다기보다, 진술의 신빙성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표현을 피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먼저, 추측이나 단정적인 해석은 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마 그 사람은 원래 그런 의도였을 거예요”처럼 상대방의 내심을 단정하는 표현은 불필요합니다. 수사기관이 판단할 영역까지 대신 설명하려 하면 진술의 객관성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피해 진술은 상대의 성향이 아니라, 내가 겪은 구체적 행위와 당시 상황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기억이 불분명한 부분을 억지로 채워 넣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날짜, 시간, 세부 동선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면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 시점이었다”라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신빙성에 도움이 됩니다. 모든 디테일을 완벽하게 말하려다 일부가 틀리면, 전체 진술이 공격받는 빌미가 될 수 있습니다. 일관성은 완벽한 반복이 아니라 핵심 사실의 유지입니다.
마지막으로, 과도한 자기비난 표현도 주의해야 합니다. “제가 거기 가지 말았어야 했어요”, “제가 술을 마신 게 잘못이죠” 같은 말은 사건의 본질과 무관하지만, 상대방에게 유리하게 해석될 위험이 있습니다. 책임 소재를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당시 상황과 감정, 거부 의사 표현 여부 등을 사실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리하면, 성범죄 피해 진술에서 피해야 할 것은 거짓말이 아니라, 추측·과장·억지 보완·자기비난입니다. 진술은 감정을 토로하는 자리가 아니라 기록을 남기는 절차이므로, 즉흥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사건의 흐름을 미리 정리해 두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